명시 감상 4부

김사인... 조용한 일

조은사람70 2011. 8. 16. 16:09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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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살아야 할 하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 곁을 말없이 지켜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그저 느낄 수만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