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5부

나태주... 기쁨

조은사람70 2013. 12. 17. 18:46

기쁨


             나태주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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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기대선 모습이 '사람 인(人)' 이라고 한다.


서로 기대설 수 있음은 아마도 믿음일 것이다.
서로 기대설 수 있음은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서로 기대설 수 있음은 아마도 감사일 것이다.


사람 사이(人間)는
믿음이고, 사랑이고, 감사일 것이다.


사람이라서 기쁘냐고 물으면
지체없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