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6부

김광균... 데셍

조은사람70 2015. 6. 4. 11:17

데셍

 

           김광균


1

향료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라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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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화 같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