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병기 시/ 이수인 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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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같은 두 손 배꼽 아래 꼭 맞잡고

참새 주둥이 놀리듯 재잘재잘 이 노래를 불러대는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선생님은 늘 이 노래와 '비목' 을 불러보라 했었다.

나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무척 좋았다.

지금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게

적어도 40년 가까이 되었다.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불렀을까?

이 노래를 언제 불렀던가?

 

밤 하늘의 별을 본 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생각해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참으로 사랑스런 시(詩)다.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다.

저 하늘의 별빛처럼 아득히 멀어지는 옛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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