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am Dead, My Dearest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Christina Georgina Rossetti (1830-1894)

 
When I am dead, my dearest,
Sing no sad songs for me;
Plant thou no roses at my head,
Nor shady cypress tree:                
Be the green grass above me
With showers and dewdrops wet;


And if thou wilt, remember,
And if thou wilt, forget.


I shall not see the shadows,
I shall not feel the rain;
I shall not hear the nightingale
Sing on, as if in pain:
And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That doth not rise nor set,              


Haply I may remember,
And haply may forget.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장미꽃도, 그늘 드리우는 사이프러스 나무도
제 무덤 머리 맡엔 심지 말고,
비와 이슬 흠뻑 머금은 푸른 잔디만
제 무덤 위에 자라게 해주세요.


그리고 마음이 내키신다면 절 기억해주세요
잊어버리신다해도 할 수 없지요.

 
나무 그늘도 보지 못하고
비도 느끼지 못할 거예요.
슬픔에 젖은, 나이팅게일 새의 노래도 듣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른 채,
황혼을 지나 꿈속에서...


어느날 우연히 당신을 기억해 낼지도
그냥 잊어버릴 지도 모르죠.

.......................................................................................
또 한사람과 갑작스레 이별해야 했다.
하나뿐인 자식 앞세워 먼저 보내야하는 노인의 통곡소리는

곧 숨을 멈출 듯 아슬아슬하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더듬고 있었다.
작은 단지에 반도 못 채운 생,
허연 분가루통을 안고 화장장을 나서는 길엔
그 보다 더 할 것도 없고

덜 하지도 않은 애통한 이별이
줄을 이었다.


기억하거나

잊어버리거나
아무런 상관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길을
가만 가만 돌아 내려온다.


크게 소리내어 웃거나 떠들지 않는 것,
약간의 눈물을 보태는 것,
다시 뒤돌아보지 않는 것,
마지막으로 잘 가라고 기도해 주는 것.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미... 사는 이유  (0) 2010.04.12
이대흠...님은 먼 곳에  (0) 2010.04.08
김소월... 초혼(招魂)   (0) 2010.04.04
신용선... 쓸쓸한 일   (0) 2010.03.25
푸슈킨... 삶  (0) 2010.03.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