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병기 시/ 이수인 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고사리같은 두 손 배꼽 아래 꼭 맞잡고
참새 주둥이 놀리듯 재잘재잘 이 노래를 불러대는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선생님은 늘 이 노래와 '비목' 을 불러보라 했었다.
나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무척 좋았다.
지금도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게
적어도 40년 가까이 되었다.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불렀을까?
이 노래를 언제 불렀던가?
밤 하늘의 별을 본 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생각해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참으로 사랑스런 시(詩)다.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다.
저 하늘의 별빛처럼 아득히 멀어지는 옛 이야기이다.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0) | 2009.09.23 |
---|---|
윤동주... 자화상 (自畵像) (0) | 2009.09.14 |
한강... 괜찮아 (0) | 2009.09.09 |
안도현... 바닷가 우체국 (0) | 2009.09.02 |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0) | 200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