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배 접어
박남준
그리움의 종이배 접어
백날이고 천날 흰 종이배 접어 띄우면
당신의 그 바다에 닿을까요
먼 바람결로도 꿈결로도 오지 않는
아득한 당신의 그 바다에 닿을까요
그리움의 종이배 접어
백날 삼백예순다섯날 흰 종이배 접어 띄워요
바람 같은 당신께로 가는 사랑
흰 종이배 접어 띄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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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날마다 고이고이 접어
종이학 천 마리를 유리상자에 하나 가득 담았다.
그 속엔 온갖 사연들이 접혀 있어
일일이 다 얘기할 수가 없다.
종이배를 그리움 가득 담아 접고,
강물에 띄우는 것은
어쩌면 내 마음을 접어두는 일...
꿈결로도 오지 않는 당신을 접어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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