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내게 살아야 할 오늘이 주어졌다.
늘 감사하긴 참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내게 주어진 하루가
맑은 공기가
반가운 햇살이
모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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