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나기철
세수를 했는데
잊고
또 세수물을 받았다
물을 내리며
두 손을 깍지 낀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
...........................................................................
무심코 별 것 아니라고 돌아섰던 일이
느티나뭇가지에 걸려버린 연처럼
내내 마음에 걸려 있어
돌아오는 길
발걸음도 무겁고
괜시리 쳐다 본 하늘
너무 맑고 푸르다.
그래...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저 놓아 주면 그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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