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꽃 

                      김소엽

우리의 사랑은 눈꽃이어라.

한나절 햇살에 물이 된다 해도.
이 겨울에 피워 올린 사랑
후회하진 않으리.

어차피 우리가 물이 되어
하나가 될 것을.

봄이 오는 소리 꿈결에도 아련히
그리며 그리다가 그리움만 엉기어

꽃이 된 우리의 사랑은
순백의 은빛 눈꽃이어라.
................................................................

 

가지마다 맺힌 순백의 은빛 눈 꽃이
결국 물이 되어 하나가 되듯,
어느날 밤 하늘에 별들이 총총 빛나는 모습이
우리네 사람사는 삶과 다르지 않음을...


어느 시인의 노랫말처럼
어차피 빌려입은 낙엽처럼 맨 몸 시린 땅 속에서 다시 얼굴 부빌 우리들...


예쁜 마음을 담은 시처럼
우리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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