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해 먹기가 무섭게 짐을 꾸리고 나섰다. 드디어 우도행!
난생 처음 가는 길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부지런히 차를 몰면서 집사람에게 한마디를 건냈다.
'11시 배탈라면 좀 서둘러야겠지?' ... 잠시 후 뒷자리에서 딸아이의 황당한 질문이 날아든다.
'아빠, 왜 11시에 배탈라?...'
@.@...
차를 가지고 승선을 하니 계산이 복잡하다.
승선료 : 대인 2,000원씩, 소인 700원씩. 차량 승선료 11,000원 (모두 편도)
입장료 : 차량 4,000원 어른 1,000원
터미널 이용료 : 어른 500원씩
이렇게 계산된 금액이 38,800원... 퇴장료 안 받는 것은 감사했다.
참 우도해양공원의 복잡한 입장료에 관광하러 왔던 사람 김 다샌다.
그렇게 기분 좋게(?) 승선을 하고 우도를 향하다 보니 어제 놓쳤던 성산 일출봉이 한 앵글에 잡힌다.
배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차를 몰아 당도한 곳은 그 유명한 산호사 해수욕장!
비취빛 바다에 눈이 부시도록 아픈 흰 산호사장...(모래가 아닌 산호조각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유명함)
근데 왜 이리 작냐? 발도 아프고... 역시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ㅎ.ㅎ...
예전엔 하루 민박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맛이 있었다는데, 요즘은 반나절 코스로
섬을 한바퀴 일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다. 우리도 일정상 후자를 택해 구석구석을 차로 누비기 시작했다.
바닷가에서 등대를 놓친다면 초장없이 회를 먹는 것이니... 부지런히 찰칵찰칵... 날은 어찌 이리 좋은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이었다.
자연이 만든 풍광은 참으로 경이롭다. 우도에서 선착장 반대편으로 가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곳은 저 경사면으로 그리고 그 뒤편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도 있어 꼭대기에 보이는 등대까지
등반을 할 수도 있단다.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고구마를 사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라고 했다. 제주산 고구마 꼭 드셔보시라...ㅎ.ㅎ...
아이들과 부지런히 한 바퀴를 돌다가 어느 바닷가에서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이들은 그 파도를 피해 뛰어 달아난다. 그 재미에 푹 빠져서 한동안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살아가는 동안, 때로 힘든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좌절하거나 힘들어 말고
바로 지금의 그 모습처럼, 그 순간을 당당히 맞서 기다리며 마음껏 즐기길...
너희들이 내 딛는 그 걸음 걸음이, 너희들의 달음박질이 그러하듯...
아이들의 저 해맑은 웃음을 내가 지켜주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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