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

 

                        김영태

 

과꽃이 무슨 기억처럼 피어있지

누구나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가 가지

 

조금 울다 가버리지

옛날같이 언제나 옛날에는

빈 하늘 한 장이 높이 걸려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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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참, 예쁜 노랫말로 기억되는 노래다.

 

들녘 밭둑에 핀 봉숭아, 하늘 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담장 밑에 오골오골 피어난 채송화 무리

담장 너머 늘어진 능소화...

 

기억속에 남은 시간은 모두 옛날인데

막상 옛날에 어땠는지 생각해 보니, 도무지 제대로 기억이 나는 것이 없다.

그저 느낌만 막연히 남아서, 파란 하늘 흩어진 하얀 구름 사이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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