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듣는 소리
최승범
호박잎 비 듣는 소리
휘몰이 장단이다.
어 시원하다
어 시원하다
목이 탄
푸성귀들은
신바람에
자지러진다.
.............................................................
우중충한 도심에서 맞는 빗소리와
자연 속에서 듣는 비 듣는 소리는
그 느낌부터가 사뭇 다르겠지요.
연이어 슬픈 일을 겪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의지할 곳 없는 우리만 덩그러니 남게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음인데,
너무도 자연스런 일일텐데 말입니다...
마른 땅에 단 비 내리듯
우리에게도 기쁜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신바람에 자지러질만한 일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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