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 물장수

 

                             김동환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쏴 -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꺽삐꺽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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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 '신세기'에 발표된 민요조의 시로 '산너머 남촌에는'을 쓰신 김동환 시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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