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곡(小曲)
추은희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다음은
사랑을 할까
우유빛 새벽 하늘
장미빛 석양이면
가슴이 뛴다.
심지불 돋우인
비 오는 밤은
도란도란
연인들의 이야기
발갛게
빈 마음이사
꿈으로 엮을까
해묵은 역사는
낡은 일력으로
그만이고......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그 다음
사랑을 할까
그 사람의 미소속에
그 사람의 꿈결속에
뛰어 들어가 볼까
올 가을은......
......................................................................
오랫만에 온 식구가 모여 북적거린다.
역시 오래간만에 찾아온 번거로움이라 반갑다.
엄마의 책장 앞을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들이 나란히 꽂혀있는 게
신기하게도 한 눈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몇 권의 시집을 꺼내들고는 펴 본다.
박정만 시집, 윤동주 시집, 이육사 시집, 조병화 시집, 이해인 시집, 허영자 시집...
한 장 한 장 접혔던 책장 속의 추억이
오롯이 펼쳐진다.
지금 ...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를 들으면서
'소곡' 시 한 편을 읽고
그리운 이름에게 문자라도 한 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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