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1차전 그리스 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강호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치고

첫승을 챙겼다.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밀착 협력수비로 초반부터 중원을 완전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리스를 완전히 압도했다.

 

 

우리 대표팀의 값진 첫골은 수비수 이정수에게서 터져나왔다.

그리스 우측 코너 부근에서 이영표가 얻어낸 파울로 프리킥이 주어졌다.

기성용이 낮고 빠른 킥으로 골문으로 가깝게 올렸고, 그리스의 밀집된 수비선수들의 머리를 지나 넘어온 공을

오른쪽 골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정수가 빠르게 수비 앞쪽으로 자르고 들어가며 인사이드킥으로

가볍고 침착하게 골문안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7분에 터진 이 선제골은 경기 전체 분위기를 다소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그리스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내내 한개의 슈팅에 그쳤던 그리스의 빈공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변변한 공격 찬스 한 번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던 그리스는 전반 7분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중앙 수비수 빈틀리 선수가 자신에게 온 패스를 살짝 옆으로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 공을 하프라인 부터 달려들어가며 낚아 챈 박지성 선수가 상대 수비 두 명의 결사적인 저지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내며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수비수의 마지막 태클을 가볍게 뛰어넘고는

슈팅 각도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오는 골키퍼의 반대편 골문쪽으로 대각선 슈팅을 날려

천금같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다.

 

 

스코어는 2-0, 이 골로 사실상의 승부는 끝이 났다. 공격 선수교체를 하며 추격전에 나선 그리스는 몇 차례

우리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조용형, 이영표, 이정수 등의 우리 수비라인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롭고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그리스는 결국 수비와 공격의

거리를 좁혀 효율적인 공격 패턴을 취해보지도 못한 채로 맥없이 주저앉으며, 월드컵 출전 4패째를 기록했다.

 

 

 

우리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참으로 대단한 경기였다.

역대 월드컵에서 열린 대표팀의 경기 중 가장 뛰어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경기 내내 아주 편안하고 즐거워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이제 1승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실은 이제 시작이다.

목표했던 원정 16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넘어야 한다.

두 팀의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보다 한 수 위의 개인기와 순간적인 폭발력이 매우 좋은 팀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을 확인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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