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

                김사인


사람 사는 일 그러하지요
한세월 저무는 일 그러하지요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고
저물녘 봄날 골목을
빈 손만 부비며 돌아옵니다
......................................................................

우리 사는 일이 다 그러하지요.

바로 저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면서
그저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습니다.


안개라도 걷히면 그나마 나을텐데,
선택의 여지는 언제나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제 갈 길 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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