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고난 없는 생이 어디 있을까요?
안개 흩뿌리듯 우리를 흠뻑 젖게 하는 비
끊임없이 닥치는 삶의 시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감사히 맞이하여
살아있음이 곧 복이라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대하는 옳은 태도겠지요.
비로소 꽃잔치 펼쳐질 봄을 맞아
맘껏 즐기고 양껏 누려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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