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한하운


무지개가 섰다.
무지개가 섰다.


물 젖은 하늘에
거센 햇살의 프리즘 광선 굴절로
천연은 태고의 영광 그대로
영롱한 칠채(七彩)의 극광으로
하늘과 하늘에 궁륭(穹륭)한 다리가 놓여졌다.


무지개는 이윽고 사라졌다
아쉽게
인간의 영혼의 그리움이
행복을 손모아 하늘에 비는 아쉬움처럼
사라진다 서서히......


만사는
무지개가 섰다 사라지듯이
아름다운 공허였었다.
........................................................................

꽃보다 아름다운 생명들이
지금
꽃처럼 지려는가?


눈물마저 모두 거두어
마른 탄식만 남기고
그렇게 돌아가려는가?


부모 형제도
친구들도
수많은 이들의 기도도
모두 남겨 두고
그렇게 떠나려 하는가?

'명시 감상 6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석... 비  (0) 2014.06.03
신용목... 우물  (0) 2014.06.03
오세영... 편지  (0) 2014.04.11
심재휘... 봄날   (0) 2014.04.10
심재휘... 소쩍새에게 새벽을 묻는다   (0) 2014.04.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