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 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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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시간을 혼자 살아온 것 같아.'
길가의 작은 풀꽃의 한마디가
늦가을 쓰르라미 소리처럼 귓속을 갉는다.
'나도 그래'
그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고 차라리 눈을 감는다.
아, 아프다.
운명처럼 혼자 살아온 시간을 모두 되돌릴 수는 없겠지.
우리 삶이 단 한 번뿐임도 거스를 수는 없겠지.
오늘따라 유난히 차고 시린 해가 지는
저녁 어스름 무렵
길 위에 서서
가녀리게 흔들리는 너를 위해
잠시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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