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애인
이생진
시 쓰는 이는 사랑하기 좋겠다
사랑을 알고 시를 쓰니까
그래서 따라온 여인
따라오면서 실망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시만 쓰는 시인을
바닷가에 버리고 왔다
알고 보니
시 쓰는 이의 사랑은
수평선 너머에 있었다
........................................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자기의 몫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면 된다.
하지만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지의 문제는
안타깝게도 전적으로 상대방의 몫으로 귀착된다.
먼 길을 동반하려면 이해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타깝지만 빨리 이별하는 편이 서로를 위해 낫다.
그의 무엇 때문에 그가 좋다고 생각된다면 얼른 복기해봐야 한다.
내가 그의 모든 것을 믿고 이해햐려 하는지...
내가 정말 그를 사랑하는지를...
'명시 감상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규원... 비가 와도 젖은 자는 (0) | 2012.11.01 |
---|---|
이해인... 가을 편지 (0) | 2012.10.31 |
박정만... 그리움 또 그리움 (0) | 2012.10.24 |
강신애... 아름다운 뿔 (0) | 2012.10.15 |
기형도... 엄마걱정 (0) | 201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