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뿔
강신애
오늘밤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비 때문이 아니야
풀냄새 때문도 아니야
나는 네 손끝 아니면
닫혀버리는 미모사.
귓속에 안개를 불어넣어줘
입속을 사막의 달빛으로 그득 채워줘
천년쯤 묻어둔 소금이야
너 없인 사악한 가루일 뿐이야
머리칼 속에
네 눈물을 떨어뜨려줘
소금에 눈물을 섞으면
깨지지 않는
푸른 물방울 보석이 되는 연금술
한순간, 아름다운 뿔에 찔려
영원한 흉터를 지니고 살아간들 어떻겠어?
...........................................................
절정의 끝에서 뿜어지는
푸른 독이
붉은 핏속에 퍼진다.
온 정신이 아득하다.
삶의 의미를 구한다.
'명시 감상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생진... 시 쓰는 애인 (0) | 2012.10.24 |
---|---|
박정만... 그리움 또 그리움 (0) | 2012.10.24 |
기형도... 엄마걱정 (0) | 2012.10.04 |
고두현... 보고 싶은 마음 (0) | 2012.10.04 |
나희덕... 찬비 내리고 - 편지 1 (0) | 201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