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양성우
눈부셔라.
그대 반짝이는 풀잎을 밟고
비 그친 강둑길 굽이돌아
오는 이.
잔잔한 물 위에
긴 그림자 드리우며
나란히 선 버드나무숲을 지나
손뼉치며 오는
그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
비온 뒤의 눈부신 파란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리고
시리다 못해 아프다.
오늘 하늘이 그러하다.
이처럼 푸른 날이 우리 생에 얼마나 되었을까?
이처럼 시리고 아픈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할까?
이런 날엔 그래서 훌쩍 떠나고 싶은게다...
이런 날엔 그래서 혼자 울고 싶은게다...
이런 날엔 그래서 영영 가슴에 두고 싶은게다.
누군가가 그리워 가슴시리고, 언제인가 그리워 가슴 아픈 날...
참말 눈부시게 푸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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