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중심
이화은
꽃은
그 꽃나무의 중심이던가
필듯말 듯
양달개비꽃이
꽃다운 소녀의 그것 같아
꼭 그 중심 같아
中心에서 나는 얼마나 멀리 흘러와 있는가
꿈마저 시린
변두리 잠을 깨어보니
밤 사이 몇 겁의 세월이 피었다 졌는지
어젯밤 그 소녀 이제는 늙어
아무 것의 한복판도 되지 못하는
내 중심 쓸쓸히 거기에
시들어
...............................................................................
곁을 지키며 바라봐주는 것의 든든함을
마음 한 장 얹어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의 고마움을
너를 통해 느끼곤 했었다.
지금 네가 내 곁에 없어도
어딘가 있을 테니...
그것도 아주 잘 있을 테니...
그것이면 충분하다.
'명시 감상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지용... 유리창 (0) | 2012.03.16 |
---|---|
박완호... 들꽃 여관에 가 묵고 싶다 (0) | 2012.03.12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0) | 2012.03.05 |
정끝별... 자작나무 내 인생 (0) | 2012.03.02 |
이화은... 절정을 복사하다 (0) | 201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