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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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시 한 편 읽어 보기도 만만치 않다.
여유란 가지려고 갖게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주어지지도 않는 듯 하다.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
그냥 '짬' 이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잠깐 짬을 내서 이 시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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