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윤후명
이제야 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울지는 않는다
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지상의 내 발걸음
어둡고 아직 눅은 땅 밟아가듯이
늦은 마음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모두 떠나고 난 뒤면
등불마저 사위며
내 울음 대신할 것을
이제야 너의 마음에 전했다
너무 늦었다 캄캄한 산 고갯길에서 홀로
.................................................................
어쩌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할 것을,
영원히 같이 있고 싶어할 것을 믿어야 겠지.
아마도 그래야겠지.
떠난다 해도, 잊혀진다 해도, 그것만은 믿어야겠지.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했음을...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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