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유희(愚問遊戱) 4

                           

                               서정윤

 

어느 날 밤, 하늘을 보면
사람 사는 삶이
무에 그리 다를 게 있어
나와 남으로 나누어지고
나중 사람들로 남아야 하나?

어차피 빌려 입은 낙엽처럼
맨몸 시린 땅속에서
다시 얼굴 부빌 우리들끼리
함께 하늘을 보면
나로 인해 고통스러운 네가
별로 웃고 있는데, 내
희미한 별빛은 더욱 아득하다.

나 아닌 모두들
하늘 어떤 자리에서 만나더라도
반가운 인사 나눌 수 있는,
내 시린 빈손, 반갑게 잡아줄
순박한 별들에게
이 땅 위 나의 작은 욕심으로
더 이상 어떤 고통을 맡길 수 있나?
가슴 아프게 할 수 있나?

.................................................

 

언젠가 이 시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음표를 달고 마디를 나누어...

악보로 옮겼습니다...

오선지 위에 순박한 별들이 촘촘히 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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