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생각


                      권기택

 

오늘도
고모님께서 말씀하신다
널 얼마나 이뻐했는지 모른다고

 
난 아무 기억이 없다


언제부턴가
나도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다
널 얼마나 귀여워 했는지 모른다고

 
조카녀석도 기억이 없다

...............................................................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인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고
아마도 그게 옳을 것이다...


이해하려 하지말고
그대로를 인정하는 게...


이해시키려 하지말고
그냥 배려하는 게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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