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정 역에서 잠이 들다
강현덕
낙동강 물안개에
질식이라도 했는지
한낮의 미루나무
눈도 뜨지 못한다
기차는 오지를 않고
철컥철컥 오지를 않고
긴 의자에 삐죽 나온
못 같은 나를 돌아보다
안개 속에 감추어 둔
나의 아침을 생각하다
한림정 작은 역사에 기대
널 꿈꾸려 잠들다
....................................................
나른한 하늘 빛,
더위 먹은 바람,
열기로 가득한 태양 아래
모두, 정!지!
머릿속마저 멈춰버린 오후,
널 꿈꾸려 잠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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