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마음

                         

                          고두현


휴대폰 없이 산에서 지내는 동안
하늘색 공중전화가 있는
절 마당까지 뛰어갔다가 동전은 못 바꾸고
길만 바꿔 돌아올 때


보고 싶은 마음 꾸욱 눌러
돌무지에 탑 하나 올린다

...............................................

누가 쌓았는지
언제부터 쌓였는지도 모르는
돌무더기


누구의 마음인지
저 속엔


얼마나 많은 바람이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
얼마나 많은 삶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쌓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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