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도
이생진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아직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두 아이의 아빠로 10년,
길지도 않았고 남을 것도 없었던 내 아비의 삶. 당신의 아들로 26년,
아직도 철딱서니가 없다 싶은 명삼이 녀석의 친구로 36년,
강원도 삼척 탄광촌에서 난 감자바우로 아등바등 45년을 살았다
궁금하다. 나는 앞으로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얼마나 살게 될까?
하루를 살아도, 아니
지금 이 순간 떠나도
남길 것 없게 살고 싶다.
차디 찬 겨울 하늘
그리움 하나 남김 없다.
사악
눈을 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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