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손택수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 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내게도 있어
수천킬로 밖까지 무선으로 이어져 있어
한밤에 전화가 왔다
어디 아픈데는 없냐고.
꿈자리까지 뒤숭숭하니 매사에 조신하며 살라고
지구를 반 바퀴 돌고 와서도 끊어지지 않고 끈끈한 줄 하나
........................................................................
누구 하나, 누구의 자식이고 싶어 나온 이가 세상에 있을까?
보이지 않는 거미줄 같은 연이...
무선으로 이어져있다.
끈끈하다.
지금 발치에 누워 잠든 저들 중 그 누가 내 자식이고 싶었던 이가 있는가 말이다...
왜 내가 당신의 자식이냐고 물으면, 난 뭐라고 답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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