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영원한 반려자 목순옥 여사가 별세했다.

 

 

 

 

언젠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포스팅하면서 목여사님 얘기를 올렸던 것이 기억난다.

 

 

모 문학회 시상식 자리에 참석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더니, 낯을 기억하시겠다는 듯,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꼭 잡으신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 사실은 저도 '목' 가예요. ㅇㅇ이예요...'

 

금세 눈가가 글썽해진 선생님은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시면서 원망스럽게 말씀하셨다.

'에그... 왜 목가니...' '왜... 하필 목가니...'

나도 눈가가 뜨끈해졌던 기억, 선생님의 그때 얼굴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편안히 귀천하셔서 가서 아름다웠다고 천상병 시인과 말씀 나누세요...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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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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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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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대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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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모 문학회 시상식자리에서

목순옥 여사님을 뵙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시냐고... 나도 목가라고...

그러자 손을 꼭 잡으시더니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신다.

'왜 목가냐고...'

나도 그 말에 목에 멨다...

소풍이 아름다웠다고만 말하기엔

아직은 너무 목이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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