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영원한 반려자 목순옥 여사가 별세했다.
언젠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포스팅하면서 목여사님 얘기를 올렸던 것이 기억난다.
모 문학회 시상식 자리에 참석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더니, 낯을 기억하시겠다는 듯,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꼭 잡으신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 사실은 저도 '목' 가예요. ㅇㅇ이예요...'
금세 눈가가 글썽해진 선생님은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시면서 원망스럽게 말씀하셨다.
'에그... 왜 목가니...' '왜... 하필 목가니...'
나도 눈가가 뜨끈해졌던 기억, 선생님의 그때 얼굴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편안히 귀천하셔서 가서 아름다웠다고 천상병 시인과 말씀 나누세요...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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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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