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김선굉
바람이 나를 스쳐만 간다
내 가슴은 불어주지 않고
건드려도 아프지 않은
머리칼이나 여름옷 따위
내 가슴은 불어주지 않고
푸른 들판을 구비구비
어루만지듯 불고 있다.
...............................................
오늘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이런 날이면 이 시가
그리고, 바람이 생각납니다.
고독한 것이 나일까
아니면 부는 바람일까...
시리디 시린 내 가슴을
혹시 불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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