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서정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

 

커피 한 모금에

햇살 한 줌 건내주는,

보잘 것 없는 한 줄 글귀에

수정같은 미소 건내주는

아름다운 사람아...

 

고맙다. 이 편지를 읽어줘서.

정말 고맙다. 곁에 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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