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아카시아들 일 언제 흰 두레방석을 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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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오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아카시아가 한동안 위세를 떨고
이팝나무 산딸나무가 꽃을 주렁주렁 매달았더랬다.


아침에 보니 장미가 가득 핀 자리에
흰 꽃 잎만 몇 장 남기고
오월이 훌쩍 가버렸더라.


유월의 첫 날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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