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공광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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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심하게 아프거나,
갑작스레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소식이 이어졌다.
가능하면
오래 살아야 한다.
그것도 반드시 건강하게...
제 명보다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기만이라도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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