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어 행복한 날

 

                                    용혜원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아직도 

빈 들판을 떠돌고 있을 것입니다.

 

늘 나를 챙겨주고 

늘 나를 걱정해 주는 

그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대의 사랑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날에...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대와 함께 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고 

꿈만 같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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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님의 가슴 따뜻해지는 시 한 편입니다.

 

언제였던가요... 저렇게 따뜻한 마음 전해지고 행복하기만 하던 때가

정말 꿈만 같던 시간이 있었던가 싶은데...

 

몇 천마리의 학을 접고 또 접고, 수백편의 사랑의 시를 매일 전하며 '사랑해' 라고

일만번 적어내려간 편지를 건내주며 얼마나 가슴 뜨거웠던지...

그녀 앞에서 '행복을 주는 사람' 을 목청껏 불러대던 일이 새삼스럽네요...

 

지금도 행복하냐고 물으면 물론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슴 터질 것 같던 그 젊은 날의 시 한 편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네요 ^^v..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


가을비가 내린 후로 피부로 느껴질만큼 바람이 차갑다.
이 서늘함이 서걱서걱 부서질 즈음이면
이 가을을 아쉬워하게 되겠지.


늘 지나쳐 가고 나면 알게되는 시간,
그리고 사랑, 사람들...


갈대도, 마른 나무가지도, 꽃들도
고독과 더불어 사는 법에 익숙하기도 하지.


몇 십년을 살았건만 아직도
알 수 없는 나, 그리고 사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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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용혜원


늘 내 마음에 곱게만 다가오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늘 그리운 너를 안고 싶어
가슴이 저려오는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잔잔하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다가
가면 뒷걸음치고 달아나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멀어지면 슬며시 다가와
내 마음의 빈틈에 찾아드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사랑의 불꽃을 담고 있을 수 없어
마구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네 마음에 내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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