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2008년 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다시 만났다.

탄탄한 수비와 압도적인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최강팀 독일을 1-0으로 잠재우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게 된 스페인은

사상 첫 전승 우승의 대기록으로 월드컵을 차지하려는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를 맞았다.

 

 

로벤, 반데바르트, 스네이더 등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조직력, 개인 기량을 고루 갖춘 네덜란드의 전력은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돌풍의 주역 우르과이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의 경기는 박진감 넘치고 빠르게 진행됐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결국 연장전에 접어든다.

 

 

 

연장 후반 스페인 감독은 체력이 바닥나버린 다비드 비야를 빼고 장딴지 부상에서 채 회복하지 못한

스페인 최고의 골게터 토레스를 투입한다.

연장 후반 11분, 종료시간을 불과 4분여 남기고 네덜란드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칼날같은 패스를 네덜란드의 수비수 사이로 찔러넣고,

바람처럼 수비수 뒷공간을 가르고 들어가는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발 앞으로 정확히 떨어진다.

이니에스타의 강력한 논스톱 발리슛은 네덜란드 골키퍼의 손을 살짝 스치면서 골문 안으로 꽂힌다.

 

 

이니에스타는 윗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글귀를 새긴 속옷 골세레머니를 펼친다.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팀 동료 '다니엘 하르케'를 추모하는 글이었단다.

 

(스페인 우승의 두 주역, 골키퍼 카시아스와 푸욜이 환호하고 있다.)

 

이렇게 길고 긴 120분간의 혈투는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나고, 스페인 선수들 모두는 펄쩍펄쩍 뛰며

그라운드로 미친듯이 달려나왔고, 네덜란드 선수들은 자리에서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했다.

 

 

그 감격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나 역시 가슴이 뭉클했다.

그들의 벅찬 환호와 뜨거운 눈물은 보는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축제는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는 이번 아프리카대륙의 첫 월드컵인 남아공월드컵을 열게 한 장본인이며

세계평화의 상징인 전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 내외가 참석을 해서 그 의미를 더했고,

라틴음악 최고의 가수 샤키라가 폐막식의 자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32개국의 세계 최고의 축구대표팀이

30여일간의 대장정을 끝내는 자리는 참으로 멋지고 화려했으며 감동적이었다. 

언젠가는 우리도 저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에 우뚝서서 감동을 누릴 그날이 올 것을 꿈꿔본다.

2002년에 그랬듯이...

오늘 이 월드컵 축제는 끝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있을 내일의 축제를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그날을 또 마음껏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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