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이정록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줄의 글이

더 가슴 깊이 박힐 때가 있다.

 

멋진 촌철살인의 시(詩)이다.

시란 이래야하는 것처럼,

시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좀 엉뚱하지만 누군가 이 시에 덧글을 달았다.

'내 몸은 흠집이 많다.

 너무 마을과 가깝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내 몸이 여전히 성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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