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水蓮)

 

                                        목탁

 

너를 보고 부끄럽지 않을 이가 있을까

너를 마주하고 기쁘지 않을 이가 있을까?

 

무(無)의 깨달음을 알지 못하여도

해탈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여도

너를 보고 마주하며

부끄러워알고

기뻐할 안다면

 

사람이다

그걸로 족(足)하다

 

가진 것이라곤 마음뿐인 내가

네게 눈물을 바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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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서 II

 

                    목탁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 기울여

시간 한잔 따라

바람 한조각 띄워 마셨다.

 

오월의 봄 햇살

그 빛나는 칼날이

나른 한 오후를

쥐도 새도 모르게 베어낼 때 쯤

 

졸음에 겨운 파도는

게으른 배 한척을

어르느라 여념이 없다.

...................................................

 

오랜만에 정동진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너무나 한가롭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며

이게 행복인가 싶었더랍니다...

 

바닷가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아내가

시라도 한 수 지어보라고 하기에...

내리 두 편을 적어내렸지요...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마누라 왈...  "아주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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