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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이 너무 아쉬워서 주변을 늦게까지 배회(?)했다. 중문 야간산책!!!...

호텔에서는 갖가지 이벤트, 연주회, 행사 등이 열리고 있고, 호텔 주변과 콘도 주변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도 꽤 많았다.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밤늦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제 날이 밝았다. 깨끗히 주변 정리정돈을 마치고 중문관광단지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야자수가 쭉쭉 뻗은 풍경이며, 평온한 바다의 풍경과 비릿한 바다내음이 모두 그리울 것이다.

한 장면이라도 더 담기 위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한 장 더 찍어 두느라 바쁘다.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보았다. 주변은 정말 많이 변했다. 호텔이며 주변의 시설이 무척 많이 들어서 있다.

그렇지만 예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래둔덕과 아담한 경치는 아무리 둘러봐도 온데간데 없다.

사람 손이 닿으면 이렇게 되고마는 것인가 싶어 괜히 아쉽다.

 

 중문관광단지 구름다리를 멀리서 한컷! 

 

가로수가 모두 야자수인 중문관광단지의 도로는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깨끗하고 조용하다.

돌하르방 앞에서도 한 장 찍지 않을 수 없지...ㅎ.ㅎ...

 

 

중문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제주시로 향한다. 이제 가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로 가는 횡단도로는 시원스럽게 잘 뚫려있었다. 주변 경치도 괜찮은 곳이 많았으나...

운전하느라 찍을 수가 없었다...아이들과 집사람은 그동안 차안에서 잠시 달콤한 휴식...

 

도깨비 도로다...이럴 수가... 기대를 잔뜩했던 도깨비 도로는 정말 아무것도 볼게 없었다.

건너 편에 있는 성박물관에는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데... 여긴 차들만 휭휭 지나다니는 도로다.

아이들이 자꾸 왜 도깨비 도로냐고 질문을 하는데, 해줄 말도 보여 줄 것도 없다...

꼭 테스트 할 수 있는 무엇(?)을 준비해야겠다..ㅠ..ㅠ...

그래서 아쉬움도 달래고 아이들도 즐거우라고 도깨비 마차를 탔다.

 - 아마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왜 도깨비 도로인가에 대해서... 도깨비 마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

제주공항은 수학여행왔다가 돌아가는 학생들로 만원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층에 있는 놀이방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놀았다.

 

 

너무 짧아 아쉽기만 했던, 하지만 너무도 행복했던 제주도 가족여행이 끝났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맏겨둔 차를 찾아서 올림픽대로에 올라서니 무지무지하게 많은 차들, 사람들, 막히는 길...

모든 것이 낯설다. 둘째 녀석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시 제주도 가고싶단다... 제 엄마가 다음에 또 가자고 달래니 금세 골아떨어진다.

그래, 나도 다시 제주도 가고 싶다. ^..^

제주도 여행의 그 소중한 추억들은 고스란히 한 권의 앨범으로 담아두었다.

 

 시속 800여 킬로미터로 하늘을 날아 40여분간의 짧은 비행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첫 비행에 신이 났다. 공항문을 나서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비릿한 바다내음,

비로소 제주에 도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흰색 로체를 렌트해서 3박 4일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여행을 시작했다. 검은 현무암지대를 지나면서 제주도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날은 날씨는 그런대로 좋았는데,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불었다. 드디어 첫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사장이 아닌 흑사장인 것이 이채롭다. 바닷가를 나서니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닥쳐,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다는 삼다도 제주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뛰어다니느라 아이들은 신이 났고 나 역시 20년만에 찾은 이곳에서 추억을 건져보려

두리번거렸다.  

 곽지해수욕장을 들렀고, 제주도도 식후경이니...^.^... 도로변 아무 식당에서 갈치조림에 늦은 식사를 했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아니면 제주갈치의 맛이 워낙 뛰어나서인지 무척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로 협제해수욕장.

1989년엔 이곳에 한밤중에 도착했었다... 달빛에 비친 그 맑은 물빛과 빛나는 정경은 우리를 매혹시켰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를 바다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전히 그곳의 물빛은 빛나는 비취빛이었다. 

협제에서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한림공원을 다녀왔다. 야자수길을 따라 걸어서 협제, 쌍룡굴을 지나 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아열대식물원까지를 돌아보고 나오는 동안 아이들은 뛰어노는데 더 바빴다.

어른 7,000원, 어린이 3,500원씩 21,000원의 입장료가 오히려 아까웠다.

이후의 계획은 오설록 녹차밭, 소인국테마파크, 쵸콜릿박물관, 모슬포항을 거쳐서 송악산, 수월봉에서 일몰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곳들을 모두 둘러볼 시간도 부족했고, 아이들에겐 뛰어노는 곳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계획 전면재수정... 해안도로를 따라 해수욕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제주도에 와서 꼭 한가지, 일몰사진 한 컷을 찍는 건 꼭 해보고 싶었기에

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해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날씨조차 협조를 하지 않고 시간에도 쫓기게 되는 바람에 수월봉 근처도 가기전에 해가 졌다.ㅠ.ㅠ.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

신창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한경면 풍력발전소를 보게 되었다.

날씨도 을씨년스런 날씨였고, 해도 뉘엇뉘엇지는데, 바람에 펑펑, 휙휙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는 우리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몇 번 셔터를 누르고는 해를 쫓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귀포에 예약해 둔 숙소를 향해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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