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근처 학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휴교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적잖이 당혹스럽다.
더구나 환절기라 1학년짜리 큰아이도, 병설유치원
다니는 작은 아이 모두 신경쓰이기는 매한가지다.


게다가 지난 주에는 통신문에 '머릿니가 발생했으니 주의하라'는 통보가 날아왔다.
별 생각없이 큰 아이를 씻겨서 엎어놓고, 머릿속을 한참을 뒤적였다.
이게 웬일인가?


나 30년만에 처음으로 머릿니를 봤다. 반짝이는 하얀 알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말끔히 (?) 처리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 아이들이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직행시켜 손발을 씻기는데...
시키는 어른이나 당하는 아이들 모두 서로 번거롭기 짝이 없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머릿니... 직접 보면 다 알게 된다...)


암튼 그 사건 이 후로 아이들 개인 위생에 극도로 예민해져...
목욕 마치면 나와서 머릿속을 샅샅이 뒤지고,
자는 아이들 머릿속 뒤지기도 수시로 한다... 서로 참, 피곤한 일이다.


서점에 갔다가 눈에 확 띄는 책이 있어 집어들었다가, 옳다구나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데 '머릿속에 뭐가 산다는데...' 부터 우리 아이들 넘어간다.


머릿속에서 하나 둘 뭐가 튀어나올 때마다 죽는다고 배꼽을 잡고 구르고 난리가 났다.


나도 경험치(?)가 쌓일만큼 쌓였으니 재미있을 수밖에...
두 녀석도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 어지간히 재미있었나보다.
오랜만에 신나게 책을 함께 읽었다.
이런 그림책 어디 또 없나?


목욕하러 들어갔더니 두 녀석 모두 서로 먼저 머리 감겠다고 머리를 들이민다.
와... 효과만점!!!  이 정도 일줄이야... (아이들 반응에 놀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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