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모든 게 이대로 머물 수도 있어.
아마 파울라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홀로 하늘에 떠 있다가
어느 날 불쑥 내려올지 몰라.
어쩌면.
하지만 인생이란 종종
눈송이와 같지.
하늘과 땅 사이를 맴돌며
언제까지나 바닥에 내려앉지 않을
것처럼만 보이는.
사실은 이래.
어떤 눈송이든 언젠가는
땅에 떨어져.
알고 보면
삶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고,
따분한 시간들도 어느 날
따분하지 않게 돼.
외로움이 짐을 꾸려 자기가 살던
거친 들판으로 돌아가게 되면.
- '파울라 날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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