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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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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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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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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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 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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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바닷가에 인적이 끊기면,

큰 길에 나가 구걸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교회에서 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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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비바람을 피해가며 그렇게 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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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개는 산책로에 나와,

지금처럼 이렇게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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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느냐고 물어 보았지요.

왜 노숙자 쉼터로 가지 않았느냐고.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텐데 왜 안 갔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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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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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 퀸들런의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中에서-





♬♪ Sidewalk Cafe...Blonker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청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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