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국굴기는 8명의 중국역사학교수가 15세기 이후 20세기까지 세계열강으로 군림했던
포르투갈, 에스파니아, 일본, 독일, 미국 등 9개국의 당시 정황과 주된 요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기록, 정리하여 중국 CCTV가 12부작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정리한 책이다.
‘굴기’라는 단어가 무척이 낯설어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굴기 [崛起] [명사] : 1. 산 따위가 불쑥 솟음, 2 벌떡 일어섬, 3 기울어 가는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국으로 벌떡 일어선 나라들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TV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것을 다시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 아무래도 내용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영상물보다는 이해시키거나 접근하는데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영상물이 정해진 시간 내에 전달하지
못하는 좀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을 담기에는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물로 제작되기 위한 자체의 한계 - 시간의 제약, 원고나 전달내용의 수준 등 - 가
얼마나 극복되었는지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부족하기는 하다.
더구나 한 나라가 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요인을 몇 페이지내로 분석, 요약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읽는 즐거움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흥미롭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핵심정리가 그렇다.
한 나라를, 혹은 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들을 나름대로 들여다보면, 전체 사회 저변에 흐르는
성공의 분위기나 공통된 사상이 존재하고, 또한 그들을 이끌고 그 에너지를 모아 폭발시키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다.
책이 분량이 많고 무거워 적잖이 고전했으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편을 읽고 나서 독일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이 책을 책임 편집했던 크레듀의 편집자 문경선 씨와 만나 비행기 안에서 짤막하게나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할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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