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서적들이 넘쳐나고 있다.
벌써 그가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지 1년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떠날 떄까지 아무 말도 없던, 아무 말도 못하던 그 주변 사람들...
그가 가고 나니 어지간히 할 말이 많았던지 책도 무쟈게 많이 나와있다.
나는 아직은 그와 관련된 그 어떤 책도 읽고 싶지 않다. 그 누구의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설사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글과 말일지라도...
그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낸 이 땅의 백성들은 앞으로도 많은 반성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한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던 이 나라에서 우리는 더 이상 진보를, 민주주의를 말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마디 말 밖에는 못하겠다.
'부디 좋은 곳으로 잘 가셔서 모든 것 다 잊고 편히 쉬시라고...'
분위기 바꿔보자...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의 우리 대표선수들, 그 영웅들의 땀과 눈물이 우리를 얼마나 감동하게 해 주었던지...
그 중에서도 가장 엣지있게(?) 우리를 감격케 했던 주인공이 바로 우리의 김연아 아닐까...
그녀의 책 '김연아의 7분 드라마'도 베스트 반열에 올랐으니, 그녀의 인기는 참으로 대단함 그 자체이다.
월드컵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눈에 띄는 관련 책이 없어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싶었는데,
역시 우리의 호프, 우리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박지성의 책, '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가 인기몰이 중!
사실 두 권 모두 맘만 먹으면 서점에 서서 후다닥 읽어내려갈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예전에 홍명보 선수의 책이 그랬듯이... 그냥 좋은 내용의 책이다...ㅎ.ㅎ...
내용이야 어찌됐든... 표지 하나만큼은 예술임을 인정한다.
연아 언니랑 박지성의 사진을 보면서 홀딱 정신줄을 놓았다가 하마터면 나도 돈을 주고 살 뻔했다. (-_-;;;)
요, 두 권!! 괜찮다... 중간중간 보기만 했지 아직 끝까지 다 보지 못하긴 했지만...
오, 삘이 팍 오는 책이었다.
표지사진이 예술인 '수업' 은 현재 활동중인 중견 혹은 신진 시인,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우리 문학을 이끌어가는 시인과 소설가 18명이 '수업'을 테마로 쓴 에세이를
감성적인 흑백 사진 24점과 함께 엮어낸 감성포토에세이집이다.
그리고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
우선 목차를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을 할 수 있으니, 좌악 내려 써보면...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그렇다... 한마디로 죽음을 앞 둔 이들이 죽기전에 후회하는 이야기들을
담담한 어조로 일목요연게 잘 정리한 책이다.
요고요고요고... 잘 실천하면 죽으면서 후회가 반으로 줄게 되려나 ...^.^...
별로 진지하지 않게 휙~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고, 덮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책이었다.
워낙 4-5월이 정신없이 지나서, 막상 손에 잡고 제대로 읽어낸 책을 꼽아보니 참... 없다.
그 사이 또다시 책장에 읽지 않고 그냥 꼽힌 책들이 무수하다. - 대체로 수집가들이 그렇다고 한다... -_-;;;
이제 속도를 좀 내서 좌르륵 훑어내야겠다.
암튼 난 이 말 참 좋다.
'사람 사는 세상'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오는 6월 2일에는 반드시 온 동네 사람들 모두 동원해서
투표하러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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