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성복
잠든 잎새들을 가만히 흔들어봅니다 처음 당신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깨어난 잎새들은 다시 잠들고 싶어합니다 나도 잎새들을 따라 잠들고 싶습니다 잎새들의 잠 속에서 지친 당신의 날개를 가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뜨면 깃을 치며 날아가는 당신의 모습이 보이겠지요 처음 당신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처럼 잎새들은 몹시 떨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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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 한 편을 읽는 일이
네게 위안이 되길...
그리고 잠시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일이
네게 평안이 되길...
내 바라는 것
그것 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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