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이가림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익어가는 어둠을
이젠 알알이 쏟아놓아야 하리
무한히 새파란 심연의 하늘이 두려워
나는 땅을 향해 고개 숙인다
온몸을 휩싸고 도는
어지러운 충만 이기지 못해
나 스스로 껍질을 부순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
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
더 아프게
내가 깨뜨리는 이 홍보석의 슬픔을
그대의 뜰에
받아주소서
.......................................................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참 쉽고도 어려운 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참 쉽고도 어려운 일
오늘을 감사하는 일
참 쉽고도 어려운 일
가슴에 희망을 품고 사는 일
참 쉽고도 어려운 일
오직 너를 사랑하고
너만을 기다리며
오늘 너와의 하루에 감사하며
혹시 너와 함께 할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일
참 쉽고도 안타까운 일
하지만...
참 행복할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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